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찾은 이유
업계에서 ‘네임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그 사람의 이름 석 자보다 그 사람이 쌓아온 계약서 더미가 먼저 떠오릅니다. 10년 넘게 영업과 계약 현장에서 일하며 300건이 넘는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십 명의 네임드를 만났고, 반대로 네임드가 되고 싶다며 찾아온 수백 명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아마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나는 언제쯤 저 사람들처럼 이름값을 하게 될까’, ‘대체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지금 내가 쌓는 이 경력이 나중에 네임드로 불리는 밑거름이 될까’ 같은 질문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네임드의 기준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5년 차에 네임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년 차에도 여전히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300건의 계약을 하며 직접 부딪히고 관찰한 결과, 분명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패턴을 숫자와 사례를 통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네임드의 첫 번째 조건, ‘기억되는 이름’을 만드는 일
제가 처음 영업을 시작했을 때, 선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객이 네 회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 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 당시에는 그 말이 단순한 충고로만 들렸는데, 지금 돌아보면 네임드가 되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기억되는 이름’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네임드로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름이 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알고 있는 한 부동산 중개사는 ‘역세권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3년 만에 그 동네에서 네임드가 되었습니다. 그가 상담한 모든 고객에게 ‘역세권은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는 나름의 공식을 전파했고, 그 공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일했다고 해서 이름이 기억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10년 차 이상의 전문가 중에서도 ‘그래서 그 분이 누구였죠?’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일은 잘하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남에게 각인시키는 데는 실패한 경우입니다. 반대로 7년 차에 접어든 후배가 ‘그 일은 OO 팀장님한테 가야지’라는 말을 들으며 네임드로 자리 잡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후배는 3년 차 때부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게, 정확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일했습니다.
결국 네임드는 시간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어떻게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론 시간이 쌓여야 신뢰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작정 오래 일한다고 해서 이름값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평균 7년? 데이터로 본 네임드의 시간
제가 300건의 계약을 하면서 만난 네임드들의 경력 연차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많았던 구간은 7년 차에서 12년 차 사이였습니다. 전체의 약 40%가 이 구간에 속했습니다. 물론 5년 차에 네임드가 된 특이한 케이스도 있었고, 20년 차가 되어서야 제대로 이름을 알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어떤 분야에서든 네임드로 불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대략 7년 전후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왜 하필 7년일까에 대한 제 나름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첫 3년은 업계의 기본기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일이 익숙해지고, 고객 응대법을 터득하고, 실수를 줄여나가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4년 차부터 6년 차까지는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을 활용해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7년 차부터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성과가 주변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그 일 하면 그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7년이 지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네임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본 10년 차 이상의 전문가 중에서도 여전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은 많습니다. 그들은 왜 네임드가 되지 못했을까요? 제가 관찰한 결과, 그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일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실수 없이 일하는 데 급급했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고객은 무난한 사람보다는 기억에 남는 사람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바로 네임드입니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의 태도’
네임드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주저 없이 ‘일의 태도’라고 답합니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고, 인맥도 중요하고, 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받쳐주는 것이 바로 태도입니다.
제가 만난 네임드 중에 한 명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 고객의 상황에 맞춰 조항을 하나하나 수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비효율적으로 보였지만, 그렇게 체결한 계약은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고객이 그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나자 그는 그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네임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작은 일에도 책임을 지는 태도’였습니다. 네임드로 불리는 사람들은 사소한 실수에도 변명하지 않고, 즉시 인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실수를 숨기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300건의 계약을 하면서 수십 명의 전문가들과 일해 보니, 실력이 뛰어나지만 태도 때문에 재계약이 끊긴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태도는 어떻게 길러야 할까요? 저는 매일 아침 30분씩 ‘오늘 내가 만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습관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일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활동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전달됩니다. 고객은 말로 하지 않아도 누가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네임드는 ‘관리’가 아니라 ‘기록’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네임드가 되기 위해서는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절에 선물을 보내고,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네임드 제가 300건의 계약을 하며 깨달은 것은, 진짜 네임드는 ‘기록’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록이란 단순히 거래처 명단이나 매출 장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어떤 제안을 했으며, 그 결과가 어땠는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는 한 법무사는 모든 상담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 둡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1년 후, 2년 후에 다시 연락을 취해 ‘그때 말씀하셨던 그 문제, 지금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어봅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기억해 주는 사람에게 깊은 신뢰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기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제가 법무사인 그분에게 의뢰를 맡긴 적이 있었는데, 계약서를 검토하다가 ‘3년 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때는 이런 조건으로 해결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그 순간 네임드로 보였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록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CRM(고객 관계 관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거창한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엑셀이나 메모장에라도 고객의 핵심 정보를 남기는 습관부터 시작해 보세요. 중요한 것은 기록의 형태가 아니라, 기록을 통해 고객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네임드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은 많지만, 정작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드뭅니다. 제가 10년 넘게 현장에서 일하며 본 결과, 네임드가 되는 것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완벽주의’와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었습니다.
완벽주의자들은 작은 실수 하나에도 크게 흔들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합니다. 하지만 네임드가 된 사람들을 돌아보면, 그들도 수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제가 아는 한 세무사는 실수를 했을 때 오히려 고객에게 먼저 알리고, 그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게 하자 고객은 오히려 그를 더 신뢰하게 되었고, 몇 년 후 그 세무사는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세무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일을 다 잘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네임드가 되기 어렵습니다. 네임드는 한 분야에서 깊이를 인정받는 사람이지, 여러 분야를 얕게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중개업계에서 ‘재개발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은 재개발 관련 상담만으로도 하루에 수십 건의 의뢰를 받습니다. 반면에 모든 종류의 부동산을 두루 다루는 중개사는 오히려 전문성이 희석되어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처음 5년 동안은 이것저것 다 잘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것만큼은 누구보다 잘한다’는 분야를 하나 정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일이 훨씬 수월해졌고, 그 분야에서 의뢰가 끊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을 다 잘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네임드가 되고 싶다면,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300건 계약 후 내린 결론, 네임드를 고르는 기준
이제 마지막으로, 네임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에게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저는 300건의 계약을 하면서 수많은 네임드를 만났고, 그들과 일하면서 어떤 사람이 진짜 네임드인지, 어떤 사람이 과대평가된 것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 기준은 당신이 네임드를 ‘선택’할 때, 또는 스스로 네임드가 되기 위해 무엇을 더 키워야 할지 고민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첫째, 그 사람이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십시오. 진짜 네임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짜 네임드는 주로 자신의 성공 사례만 늘어놓습니다. 진짜 네임드는 성공보다는 실패와 극복의 과정을 이야기할 줄 압니다.
둘째, 그 사람이 ‘후배를 키우는지’를 확인해 보십시오. 진짜 네임드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끼지 않고 나누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공개해도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짜 네임드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이 성장하는 것을 견제합니다. 제가 아는 네임드 중에 한 분은 자신의 영업 비법을 담은 매뉴얼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오히려 그 후배들이 자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진짜 네임드입니다.
셋째, 그 사람이 ‘고객의 말을 듣는지’를 보십시오. 진짜 네임드는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그 말 속에서 핵심 요구를 찾아냅니다. 반면에 가짜 네임드는 자신의 의견을 먼저 강하게 주장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결국 더 높은 재계약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네임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 1년 후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구체적이고 명확하다면, 당신은 이미 네임드가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답이 막연하다면, 지금 당장 자신만의 차별화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보세요. 네임드는 결국 자신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네임드가 되려면 평균 몇 년이 걸리나요?
업계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300건의 계약을 하며 만난 네임드들을 기준으로 보면 평균 7년에서 12년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5년 차에 네임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전문성을 얼마나 깊게 쌓고 이름을 각인시키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의 태도’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작은 실수에도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결국 네임드가 됩니다. 물론 실력과 인맥도 중요하지만, 태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실력은 뛰어나지만 태도 때문에 재계약이 끊긴 전문가를 여럿 목격했습니다.
네임드와 전문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전문가는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깊은 사람을 의미하고, 네임드는 그 전문성에 더해 대중이나 업계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을 뜻합니다. 모든 네임드는 전문가지만, 모든 전문가가 네임드는 아닙니다. 네임드가 되려면 자신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고객에게 기억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네임드가 되려면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 하나요?
네임드는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좁은 분야에서 깊이를 인정받는 것이 네임드가 되는 더 빠른 지름길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보다는 ‘재개발 전문’, ‘마케팅’보다는 ‘성인 교육 분야 마케팅’처럼 세분화된 영역에서 1인자가 되려고 노력해 보세요. 넓은 분야에서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좁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이름을 알리기 쉽습니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SNS 활동이 꼭 필요한가요?
필수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SNS 활동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B2C(소비자 대상) 업종이라면 SNS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알리고 신뢰를 쌓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B2B(기업 간 거래) 업종이라면 오프라인 네트워킹이나 의뢰인의 추천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SNS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습관이 있나요?
완벽주의와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완벽주의는 새로운 도전을 막고, 실수를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또한 여러 분야를 얕게 아는 것보다 한 분야에서 깊이를 인정받는 것이 네임드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했을 때 빠르게 인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