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을 받아든 날, 손끝이 떨렸다
지난해 11월, 저는 세마볼릭 처방전을 손에 쥐고 약국을 나섰습니다. 키 163cm에 몸무게 78kg, 체질량지수(BMI)는 29.4였습니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었고, 공복 혈당은 110mg/dL로 경계 범위에 걸쳐 있었습니다. 내과 의사는 “체중이 5%만 줄어도 혈압과 혈당 수치가 확연히 좋아진다”며 주 1회 자가주사제인 세마볼릭을 권했습니다. 첫 주 0.25mg 용량을 주사하고 12시간 뒤,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는데 밥을 반 공기도 채 뜨지 못했습니다. 식욕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음식 냄새가 역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저녁, 저는 이 약이 “단순한 식욕 억제제가 아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세마볼릭은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GLP-1 유사체입니다.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모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입니다. 그런데 임상 과정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면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 10월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중 하나를 동반해야 합니다. 저는 두 번째 조건에 해당했습니다.
처방 첫 달, 저는 매주 목요일 저녁에 주사했습니다. 주사 부위는 배꼽에서 5cm 떨어진 복부였습니다. 바늘은 인슐린 주사기보다 가늘어서 통증은 거의 없었지만, 주사 후 6~12시간 사이에 메스꺼움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심해졌습니다. 저는 이 메스꺼움을 피하려고 주사 다음 날은 죽이나 샐러드 같은 가벼운 식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4주가 지나자 체중이 4.2kg 줄었습니다. 의사는 “빠른 감량이지만 근손실을 막기 위해 단백질을 하루 100g 이상 섭취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저는 닭가슴살 200g, 두부 반 모, 계란 2개로 단백질을 채웠습니다.
3개월 차, 감량 속도가 확 꺾였다
두 달째부터 용량을 0.5mg으로 올렸습니다. 첫 달의 급격한 감량은 사라지고, 주당 0.3~0.5kg씩 빠지는 안정적인 속도가 유지됐습니다. 3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총 감량은 8.1kg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제가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식욕이 아니라, 음식의 ‘맛’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떡볶이를 먹어도 느끼하고, 커피는 쓴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확 줄었습니다. 이는 세마볼릭이 뇌의 보상 회로에 작용해 음식 섭취로 얻는 쾌감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2년 《네이처 메디슨》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세마볼릭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음식에 대한 뇌 반응이 최대 30%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감량 속도가 꺾이면서 저는 불안해졌습니다. “6개월에 15kg 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한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그런 사례는 대부분 투여 전 칼로리 섭취량이 극도로 높았거나, 운동을 병행한 경우였습니다. 저는 하루 1,800kcal만 섭취해도 배가 불렀고, 주 3회 러닝을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 4개월 차에 9.7kg, 5개월 차에 11.2kg, 6개월 차에 12.4kg으로 누적 감량이 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세마볼릭 효과는 용량에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0.5mg과 1.0mg의 차이는 식욕 억제 시간이 하루 정도 길어진 것 외에 체중 감량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시기에 빼놓을 수 없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소화불량과 변비입니다. 세마볼릭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데, 그 부작용으로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더부룩함이 지속됐습니다. 저는 식사를 하면 2~3시간 동안 속이 답답했고, 가스가 차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변비는 2~3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의사는 식이섬유 보충제와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를 권했고, 유산균을 매일 먹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완화됐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환자 중에는 이 부작용 때문에 다이어트약직구 2주 만에 투여를 중단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분은 “메스꺼움보다는 변비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투여 중단 후 3개월, 요요의 공포는 현실이었다
6개월 뒤, 목표 체중인 65kg에 도달했습니다. 의사와 상의해 세마볼릭 투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단 첫 주, 식욕이 폭발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사 중에는 아침에 밥 한 공기와 계란 2개만 먹어도 점심까지 배가 불렀는데, 중단 후에는 같은 양을 먹어도 2시간 만에 허기가 졌습니다. 저는 이 변화를 미리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겪으니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중단 후 첫 달에 2.1kg이 다시 쪘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체중이 66~67kg 사이에서 유지됐습니다. 제가 중단 후에도 체중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투여 기간 동안 식사량이 줄어든 덕분에 위가 물리적으로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평소 밥 반 공기와 반찬 3가지만 먹어도 배가 불렀습니다.
하지만 https://search.daum.net/search?w=tot&q=다이어트약직구 모든 사람이 이렇게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1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된 STEP 4 연구에 따르면, 세마볼릭을 20주간 투여한 후 중단한 그룹은 48주 뒤 체중이 평균 11.6% 증가했습니다. 반면 투여를 유지한 그룹은 4% 추가 감량을 보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세마볼릭이 ‘일시적 식욕 억제제’가 아니라, 복용 중단 시 원래의 식욕 조절 시스템이 복원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투여 중단 후 3개월 동안 매일 체중을 기록했고,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근력 운동이 중요했습니다. 세마볼릭으로 감량한 체중의 약 20~30%는 근육량 손실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요요가 더 쉽게 옵니다.
비용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저는 보험 급여를 받아 6개월간 총 60만 원 정도를 부담했습니다. 하지만 급여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분들은 한 달에 30만~40만 원을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6개월이면 최소 180만 원입니다. 이 비용을 감안하면, 투여 전에 최소 6개월 이상의 유지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돈만 쓰고 요요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투여 중단 후에도 하루 1,600kcal를 유지하고, 주 5일 30분씩 걷는 습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 교정이 없다면, 세마볼릭은 값비싼 임시방편에 그칠 뿐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일
최근 제 지인이 온라인에서 “세마볼릭 직구”라는 문구로 제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정품 세마볼릭의 성분명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인데, 그가 받은 제품은 성분 함량이 표기된 1/10도 되지 않았습니다. 주사 후 아무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주사 부위가 붓고 붉어졌습니다. 세마볼릭은 냉장 보관이 필수인 주사제입니다. 유통 과정에서 온도가 한 번만 잘못돼도 단백질 구조가 변성됩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콜드체인이 지켜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마볼릭의 해외 직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적발 시 통관 단계에서 압류됩니다.
이런 불법 경로보다 더 흔한 실수는, 처방받은 용량을 임의로 늘리는 것입니다. 세마볼릭은 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1.0mg을 주사하면 심한 메스꺼움, 구토, 설사로 탈수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미국에서 세마볼릭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항상 “처방 용량을 절대 넘기지 말고, 부작용이 있으면 바로 의사와 상담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세마볼릭은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췌장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금기입니다. 이런 병력이 있는데도 처방을 받는다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마볼릭 투여를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정식으로 진료를 받으십시오. 의사는 혈액 검사와 병력 확인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투여 후에는 최소 3개월마다 간 기능, 신장 기능, 담낭 초음파 검사를 권장합니다. 세마볼릭은 담석과 담낭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6개월간 투여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이 약은 체중 감량의 ‘도구’일 뿐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식이 조절과 운동 없이 세마볼릭만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체중 감량에 지쳐서 세마볼릭을 찾고 있다면, 먼저 2주간 식사 일기와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그 습관이 자리 잡은 뒤에 약물을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세마볼릭 가격은 얼마인가요?
보험 급여 적용 시 한 달에 약 10만 원 내외, 자비로는 한 달에 30만~40만 원 수준입니다. 급여 조건은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중 하나를 동반해야 합니다. 병원마다 약제비와 진찰료가 달라 정확한 금액은 처방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마볼릭을 처방받으려면 어느 병원에 가야 하나요?
내과,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에서 처방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만 치료 목적의 세마볼릭은 의료보험 급여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진료 시 BMI와 동반 질환을 확인하는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병원마다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마볼릭을 임신 중에 맞아도 되나요?
아니요, 임신 중에는 투여를 중단해야 합니다. 세마볼릭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최소 2개월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가임기 여성은 투여 중 피임을 권장하며, 임신이 확인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하세요.
세마볼릭과 위고비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두 약 모두 성분이 세마글루타이드로 동일하지만, 제품명과 적응증이 다릅니다. 세마볼릭은 당뇨병 치료제로,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같은 성분이므로 효과와 부작용은 유사하지만, 위고비는 체중 감량 목적에 맞게 용량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세마볼릭 부작용으로 구토가 심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토가 하루 3회 이상이거나 3일 이상 지속되면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메스꺼움은 주사 후 12시간 이내에 흔하며,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소량씩 자주 먹으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용량을 줄이거나 주사 간격을 늘리는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세마볼릭, ‘기적의 주사’라는 착각
세마볼릭을 검색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이것만 맞으면 살이 빠지는구나’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한 분들 중에도 ‘주사 한 대 맞고 10kg 감량’이라는 광고성 문구에 현혹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마볼릭은 마법의 물약이 아닙니다. 이 약물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작용을 흉내 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습니다. 즉, 약이 직접 지방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뇌와 위장관에 신호를 보내 ‘먹는 양’ 자체를 줄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세마볼릭의 체중 감량 효과는 임상 연구에서도 입증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임상 시험인 STEP 프로그램에 따르면, 68주간 세마볼릭을 투여한 성인 비만 환자들은 평균 약 15%의 체중 감량을 보였습니다. 이 수치만 보면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기 쉬운 사실은 이 효과가 ‘약을 꾸준히 맞으면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 얻은 결과라는 점입니다. 즉, 세마볼릭은 식습관 개선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 수단입니다. 약을 맞는 동안에도 폭식이나 무리한 음주를 하면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흔한 오해는 ‘세마볼릭 = 삭센다’라는 착각입니다.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GLP-1 계열 약물이고, 세마볼릭은 그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내도록 개량된 차세대 약물입니다. 실제로 삭센다의 평균 체중 감량 효과가 약 5~8%인 반면, 세마볼릭은 약 15%로 거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세마볼릭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효가 강한 만큼 부작용도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처음 투여하는 사람들의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보통 용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적정 기간’ 동안 적응하면서 완화됩니다.
부작용, 모르고 맞다간 큰일 납니다
세마볼릭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입니다. 제가 약을 처음 맞은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사 후 24시간 이내에 구역감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이후 2~3일간 속이 더부룩한 상태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몇 주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특히 용량을 빠르게 올리면 부작용이 훨씬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4주 간격으로 저용량부터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도의 부작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급성 췌장염, 담낭 질환, 그리고 갑상선 C세포 종양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수질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다발성 내분비 선종 증후군 2형(MEN2) 환자에게는 세마볼릭을 절대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같은 정신과적 증상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어, 기분 변화를 느끼는 경우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런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 빈도가 낮다고 해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세마볼릭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가 본 환자 중에는 6개월간 꾸준히 투여했는데도 체중 감량이 거의 없는 분도 있었고, 심한 메스꺼움 때문에 3주 만에 투여를 중단한 분도 있었습니다. 개인의 체질과 기저 질환, 그리고 약물에 대한 반응성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은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세마볼릭 세마볼릭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갑상선 초음파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 약은 단순히 ‘다이어트 주사’가 아니라, 엄연한 비만 치료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가격과 기간, 그리고 현실적인 기대치
세마볼릭을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바로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세마볼릭(위고비)의 급여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중 하나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 기준에 해당하면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어 본인 부담금이 한 달에 약 10만원 내외로 낮아집니다. 하지만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비급여로 투여해야 하며, 이 경우 한 달 비용이 30만원에서 50만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처방 용량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에 반드시 비용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치료 기간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세마볼릭은 몇 달만 맞고 끊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히 투여해야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문제는 투여를 중단했을 때입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세마볼릭을 끊으면 1년 안에 감량했던 체중의 약 2/3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약물이 식욕 억제 효과를 유지하는 동안에만 체중이 조절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세마볼릭은 단기간에 찍고 내려오는 ‘스테로이드’ 같은 약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꾸는 동안 버팀목이 되어주는 ‘목발’과 같은 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세마볼릭을 맞는 동안 식이조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저녁 식사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세마볼릭을 맞으면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끼 식사량이 줄어듭니다. 이때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 근손실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마볼릭을 맞는 환자들의 체성분 분석을 해보면, 빠른 체중 감량 기간 동안 근육량이 함께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들에게 하루 최소 1.5g/kg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약을 맞는 것만으로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없습니다.
내게 맞는 선택, 이렇게 판단하세요
세마볼릭을 시작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자신의 BMI와 동반 질환입니다. 체질량지수가 과체중 범위(BMI 25~29.9)에 해당하면서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저는 굳이 약물 치료를 권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BMI가 30을 넘었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있다면 세마볼릭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약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혈당 조절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의사와의 상담입니다. 세마볼릭은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입니다. 일부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처방 없이 세마볼릭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정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투여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상담한 환자 중에도 해외 직구로 구매한 세마볼릭을 맞고 심한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간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약은 반드시 의료 기관에서 처방받아야 하며, 투여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세마볼릭을 선택할 때는 가격과 병원의 경험도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비급여로 진행할 경우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2~3곳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세마볼릭을 많이 처방해 본 의사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험이 많은 의사는 용량 조절과 부작용 관리에 더 능숙하며, 환자 개개인에 맞춘 생활 습관 코칭도 함께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약을 주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과 함께 갈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세마볼릭은 그 과정을 돕는 도구일 뿐,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전문가와 상의한 후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세마볼릭은 얼마나 맞아야 효과가 나타나나요?
보통 4주간 저용량(0.25mg)으로 시작하여 적응한 후 용량을 점차 늘립니다. 임상 연구에서는 12주 이후부터 체중 감량 효과가 두드러지며, 6개월 시점에 평균 10% 이상의 감량이 나타납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최소 3개월은 꾸준히 투여해야 효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세마볼릭을 맞아도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중 하나가 있는 성인에게 처방됩니다. 단,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수유 중인 경우, 췌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는 투여가 금지됩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세마볼릭과 삭센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세마볼릭은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보다 더 강력한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임상 결과 세마볼릭은 평균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반면, 삭센다는 약 5~8%에 그쳤습니다. 또한 세마볼릭은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이 높고, 삭센다는 매일 투여해야 합니다.
세마볼릭을 끊으면 요요가 오나요?
네, 세마볼릭을 중단하면 감량한 체중의 약 2/3가 1년 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약은 식욕 억제 효과가 유지되는 동안만 체중을 조절해 주므로, 투여 중에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확실히 잡아두지 않으면 요요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세마볼릭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요?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급여가 적용되어 한 달 본인 부담금이 약 10만원 내외입니다.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 비급여로, 한 달에 30~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